(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은유 수습 기자 = 올해도 어김없이 열두 번째 봄이 우리 곁에 찾아왔지만 봄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리본을 마주하는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올해로 꼬박 12년의 시간이 됐지만 유가족들의 시간은 여전히 2014년 4월 16일, 그날에 멈춰져 있습니다.
그날의 진실을 묻는 목소리가 거리에서 계속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연대는 바로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입니다.
기억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멈춰버린 그들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할 소중한 몇 권의 책 속에서 깊은 울림과 감동, 약속의 시간을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좌측부터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사진=창비 출판사>
첫 번째 책은 참사 직후 유가족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 ‘금요일엔 돌아오렴’으로 출간 당시 "마음이 아파 차마 읽지 못하겠다"는 고백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날 이후 완전히 무너져버린 우리 이웃의 일상을 가감 없이 전하고 죽음은 사회적이었지만 고통은 오로지 개인의 몫으로 남겨진 현실 속에서 우리가 왜 이 슬픔을 함께 나눠야하는지 다시한번 일깨워줍니다.
두 번째 책은 생존 학생들과 희생 학생의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시 봄이 올 거예요’로 어른들의 무책임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자라난 ‘어린 피해자’들의 기록입니다.
"진정한 위로는 상실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답 없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끝으로 소개할 책은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로 참사 이후 5년 동안 유가족들이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며 진실을 위해 싸워왔는지를 증언한 기록과도 같습니다.
'4·16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이들의 곁에는 늘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었고 온전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오늘, 그들 곁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 있음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 세 권의 책은 오는 19일까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 무료로 만나볼 수 있으며 광주시립도서관과 교육청 도서관에서도 대출이 가능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모여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되고, 그 약속이 모여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되듯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세월호의 아픔에 공감하며 '가장 쉬운 연대'를 시작해 보는 것도 그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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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6-04-16 15:36:52 최종수정일 : 2026-04-16 15:5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