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책임자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12·29무안공항 제주항공여객기참사유가족협회(이하 '유가족협회')는 오늘(10일)'대통령님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만큼 대통령이 나서줄 때"라고 밝혔습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사고 현장 인근 울타리에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붙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은 아직 춥고 시린 2024년 12월 29일에 머물러 있다"며 "국내 항공기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이 잊히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유가족협회 또, "이 참사는 20년 전 예견됐다"며 "무안국제공항 개항 전인 2004년, 2007년 둔덕에 대한 보완 요구가 있었지만 20년 넘게 보완 요구는 묵살당했고 철새 도래지인 외딴 습지 보호구역에 만들어진 무안공항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조류충돌 24초 만에 두 엔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을 보고 ‘항공기 결함’이라는 합리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위해 사고 기체의 정비 이력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무리한 운항 스케줄 편성으로 인한 조종사의 과실 여부도도 철저히 조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족협회는 이 대통령에게 거듭 면담을 요청하며 "우리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 하나만 믿고 지금껏 버텨왔지만 탄핵과 국내외 정치적 상황에 가려져 점점 잊혀 가고 있다"며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을 떠날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