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친명계'인사들로 구성된 더민주혁신회의 강위원 상임고문이 전라남도 경제부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전남도청 안팎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임 박창환 경제부지사가 기획재정부로 복귀하면서 현재 공석인 경제부지사 자리에 강 고문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강 고문에 대한 임명은 김영록 전남지사가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복귀하는 오는 20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남도청 전경
하지만 강 고문의 경제부지사 '내정설'을 두고 전남도청 안팎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쪽에서는 강 고문이 고향인 영광에서 지인들과 함께 복지공동체인 '여민동락'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와 생활자립을 돕기 위한 협동조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력을 가진 활동가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전국구 원외 친명계 인사로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서 군공항 이전과 기본소득, 에너지 고속도로 등 전라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상당한 정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강 고문의 임명이 현실화할 경우 전략산업국과 에너지산업국, 일자리투자유치국 등 전남도의 성장을 이끌 굵직한 주요 국(局)을 이끌어야하는데 이와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어 업무 장악력과 리더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강 고문이 과거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발목을 붙드는 2003년 성추행 의혹과 이후 2차 가해 벌금형, 2005년과 2006년 음주운전 등의 불미스런 이력은 전남도 고위 공직자로서 자질에 상당한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남도청 한 공직자는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고위공직자로서 다른 도청 공직자들의 본보기가 돼야 하는데 과연 그런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 거렸습니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관계자는 "다음 지방선거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재부에서 고위공직자를 데려오기도 쉽지 않고 정작 올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며 "현재 언론 등에서 거론되고 있는 특정 인사에 대해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