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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옥현진 대주교는 대림 첫 주일을 맞아 발표한 '2025년 사목교서'를 통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질 한 해가 신앙의 기쁨으로 희망을 엮는 복된 시간이길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 교구장 사목교서' 주요 내용을 김소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는 "절망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우리 곁에 '충실한 주님의 일꾼들'이 있기에 희망을 체득하게 된다"며 "교구민 모두에게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참 평화가 늘 함께' 머물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옥 대주교가 발표한 '2025년 교구장 사목교서'의 핵심 키워드는 '희년', '축성 생활', '세계 청년대회 준비', '가정 안에서 신앙 이어주기' 등 크게 4가지입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가오는 2025년을 정기 희년으로 선포한 가운데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Spes Non Confundit)'라는 칙서를 통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세상 모든 이를 하느님 사랑으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칙서에는 '자녀 낳을 수 있는 사회환경 마련하기', '이주민 환영하기', '수감자 방문하기', '평화를 위해 일하기' 등 교회와 국제사회의 관심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이 희년의 칙서를 바탕으로 광주대교구의 지속적 지향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연대와 나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공동의 집인 지구 보호', '시노드적 교회 이루기' 등을 교구의 모든 본당과 공동체가 함께 이뤄나갈 계획입니다.
두번째 사목 방향은 바로 '축성생활'입니다.
한국교회는 수도 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 반포 60주년을 기념해 1년 동안 '한국교회 축성 생활의 해'를 지내게 됩니다.
이에 광주대교구는 축성 생활의 정체성 확립은 물론 갈수록 성소자가 줄어드는 상황 속 교회 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따라 하느님께 삶을 봉헌하고 청빈, 정결, 순명을 위해 자신을 투신하는 삶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할 계획입니다.
세번째 사목 방향은 '세계 청년대회 준비'입니다.
코로나 이후 전례가 중단되면서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부 할 것 없이 교회 참여가 눈에 띄게 떨어진 가운데 오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희망의 순례자로서 희년을 지내는 한국교회와 아시아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옥 대주교는 "젊은이들은 세상과 교회의 기쁨이자 희망"이라며 "한국교회가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와 더불어 그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충실히 해나가는 것도 희년을 잘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네번째 사목 방향은 '가정 안에서 신앙 이어주기'입니다.
옥 대주교는 "한국 청소년들은 학창 시절을 '경쟁의 전쟁터'로 독일 학생들은 '축제'로 표현했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아프게 다가온다"며 "이는 우리 사회의 경쟁 위주의 문화와 불투명한 미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삶의 희망을 찾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며 "'신자들을 설레게 하는 것'이라는 사목 목표를 가진 한 본당에서 신자들이 영적인 위로를 받고 기쁨을 체험하도록 한 결과 본당공동체가 활기를 되찾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옥 대주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을 예시로 들며 "가정이 작은 교회로서 신앙을 잘 이어가고 교회도 가족공동체가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옥현진 대주교가 선포한 '2025년 사목교서'를 바탕으로 광주대교구는 다가오는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