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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 '한 해의 결실을 거두어들이며, 추수감사미사 봉헌' 현장 취재

정은서 | 2024/11/12 18:04

▣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주님과 함께'
▣ 방송시간: 11월 12(), 오후 203220
▣ 방송제작조미영 PD, 진행정은서 아나운서
▣ 주제생생교구속으로- '한 해의 결실을 거두어들이며...추수감사미사 봉헌현장 취재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진행자: 저는 추수감사미사가 봉헌될 광주대교구청 성당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농민사목을 담당하고 계신 방래혁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안녕하세요. 방래혁 신부입니다.

진행자: 신부님, 먼저 추수감사미사소개 부탁드립니다.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추수감사미사는 우리 농민들이 한 해 동안 보살핀 작물들을 거두어드리고 누리는 기쁨 속에서 이를 허락해 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기억하면서 감사하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부라면 누구나가 누리는 기쁨이지만 특별히 믿는 우리들은 이 미사를 통해 그 감사를 표현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농민들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여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이 미사를 통해 우리 농민들이 농부로서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많은 이들을 기억하고 또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미사 중에는 우리 농민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들을 직접 봉헌합니다. 미사 후에는 농민들과 도시생활공동체와 함께 봉헌물을 기쁜 마음으로 나눌 것입니다.

진행자: 오늘 제대 앞에 특별한 봉헌물들이 올라오겠네요. 그럼 오늘 미사에는 어떤 분들이 함께하나요?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우선 우리 가톨릭 농민 회원들과 도시생활공동체 활동가들 그리고 생명농업을 지지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리고 항상 기도로 함께해 주시는 우리 신부님들, 대주교님과 함께합니다.

진행자: 그럼 끝으로 우리 한 해 동안 고생한 농민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신다면요?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수확물을 손에 쥔 기쁨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난히 서운함도 묻어나는 그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고 사명감을 가지고 이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진행자: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연합회 김도영 사무국장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안녕하세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연합회 김도영(라파엘) 사무국장: 안녕하세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를 소개하려면 ‘가톨릭농민회’를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가톨릭농민회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전국본부는 1966년도에 창립했고 광주·전남연합회는 1973년도에 창립돼서 활동 중입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올해 30주년이 됐는데 1994년에 수입 개방에 따른 농업·농촌의 위기가 있었을 때 교회에서 이것들을 극복하기 위한 관심과 지원으로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출범했었습니다. 정리해보면 가톨릭농민회는 생산자 조직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생명 농업으로 생산된 건강한 먹을거리를 도시생활공동체에 공급하고 있고, 우리농생활공동체는 도시 본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이 스스로 운영해서 나누는 공동체인데 현재 광주교구로 보면 36개 정도 본당에 우리농생활공동체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농민과 도시 본당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연합회 김도영(라파엘) 사무국장: 맞습니다. 그러니까 도시 본당 안에서는 우리농생활공동체, 그러니까 우리는 물품 나눔을 하는 나눔터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 건데, 본당 내에 그런 나눔터를 만듦으로 인해서 농민들이 안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그런 농산물들을 공급할 수 있는 판매처 역시 저희는 판매 매장이라고 하지 않고 생명 농산물을 나누는 ‘나눔터’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신자들의 가정과 또 나아가서는 공공 급식 분야의 농산물들을 공급하고 있는데 아까 전국적으로 보면 한 180군데 되지만, 광주 지역에는 약 35개 본당이 이러한 우리농 나눔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농산물 나눔 활동에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본당에 우리농 나눔터가 있는 곳은 본당 나눔터를 이용해 주시면 되고, 본당에 우리농 나눔터가 없는 경우에는 현재 광주 지역에서 개별 주문도 받고 배송을 일주일에 두 번씩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나 본부로 문의해 주시면 상담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좀 우리농을 이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도 소개해 주셨는데요. 우리가 우리농을 소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연합회 김도영(라파엘) 사무국장: 우리농촌 살리기운동본부는 오늘날 생태 위기 상황 속에서 농업과 농촌에서 농민 살림을 통해 하느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생명 공동체의 세상을 실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소명이자 또 교회의 책무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품 나눔 활동은 이러한 농민들의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어주는 활동인 것이죠. 그래서 이제 우리농 운동이 장사를 하되 장사가 아니고, 거래를 하되 거래가 아닌 사람을 살리고 또 도시와 농촌을 함께 살리는 생명운동공동체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 실천운동과 의식 변화 그리고 사회 구조의 변화를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연대해야 하는데요. 특히 사회 구조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지 않으면 사회 정의가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농 물품 나눔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한 활동을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참여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안전한 밥상을 차리는 운동이 작게는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지만 나아가서는 생명의 터전인 농업과 농촌이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고, 또 농민이 살아야 생명의 터전인 땅을 지키고, 공동의 집인 지구를 후대에 지속할 수 있잖아요. 우리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가톨릭농민회 김경호(예로니모) 회장

진행자: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한데요. 가톨릭농민회 김경호 회장님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가톨릭농민회 김경호(예로니모) 회장: 가톨릭농민회는 농사짓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라고 간단하게 하시면 될 것 같고요. 광주·전남 지역에 7개 분회가 있습니다. 분회별로 모임을 하고 이렇게 1년에 한 4번 정도는 교구 농민 회원들이 전체 만나서 하는 행사들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원 수는 엄청 많은데요. 실제로 활동하시는 분들 한 100여 명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 농사에서 우리 농민들에게 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가톨릭농민회 김경호(예로니모) 회장: 항상 어렵지 않을 때가 없었지만, 올해 특별히 많이 힘들었어요. 봄에는 매실 수확을 해야하는데 수확 가능한 매실이 반도 안 되는 상황이었었고요. 또 벼 추수 역시, 올해는 유난히 멸구 같은 벌레가 많았기 때문에 벼 수확량도 많이 줄었어요. 그다음에 지금 배추도 올해 9월까지도 너무 더웠잖아요. 배추를 심어놓으면 그다음 날 바로바로 죽어버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배추도 절반밖에 수확을 못 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올해는 유난히 기상이변 때문에 평상시에 없던 벌레들이 많았어요. 병도 많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주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진행자: 오늘 이렇게 추수감사미사 함께하고 계시는데요. 좀 어떠세요?

가톨릭농민회 김경호(예로니모) 회장: 저희가 이 자리에서 풍년기원미사를 했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추수감사미사를 하게 된 것 같네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절이라고 하지만 또 하느님께서는 우리한테 견딜 만큼 시련을 주신다고 그러잖아요. 배추가 많이 죽기도 했지만, 또 살아난 것들은 또 주기적으로 비가 잘 내려줘서 살아난 것들은 또 잘 컸어요. 그러니까 뭐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추수감사미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의 주인공이죠. 우리 농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가톨릭농민회 김경호(예로니모) 회장: 저희 올해 한 해 고생 많이 하셨고요. 힘들고, 어렵지만 저희가 언제 힘들고, 어렵지 않을 때 있었습니까? 그렇지만 결코 슬퍼하지말고 노여워하지 말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올 한 해도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진행자: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고 계신 농민분들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가톨릭농민회 회원 김순례(안젤라): 노안 분회에서 온 김순례 안젤라입니다. 저는 벼, 고추, 인삼을 키웠는데요. 요즘에는 기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죠. 원래 인삼이 음지 식물이어서 그늘에서 자라거든요. 근데 한여름에 온도가 많이 높아지니까 인삼이 크는 데 있어 장애를 많이 받죠. 힘들어서 농사를 그만둘까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또 막상 추수하고 그런 뿌듯함을 느끼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는 봄이 제일 좋거든요. 기존에 잘못했던 거 봄에 늘 새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 봄이 제일 좋아요.

가톨릭농민회 회원 이명옥(루피나): 노안에서 온 이명옥 루피나입니다. 농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농사 신입인데, 저는 아스파라거스를 거의 심고 있어요. 아스파라거스를 하우스도 아니고, 비닐도 안 덮고 노지에다가 심었는데, 풀이 너무 많아요. 풀이 너무 많이 나오고 아마도 이제 내년부터나 제대로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농사를 지으면서 항상 늘 그 자연 속에서 이렇게 소중하게 하고 있는데 또 오늘은 주교님과 미사도 봉헌하고, 오늘 하루가 좀 충만하네요.
 
가톨릭농민회 회원 나동주: 노안에서 온 나동주입니다. 저는 이제 쌀농사 지었고요. 그리고 우리 마을 어머니들하고 고구마 농사지었어요. 쌀농사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쌀농사를 짓기에는 어려운 점이 대부분 기계농을 하는데 그 논둑에 풀을 베거나 거름을 뿌리는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옆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오늘 추수 다 끝내고 이 자리에 참여해서 같이 농사짓는 분들, 여기 이 자리에 함께 모여서 어떤 연대감 이런 것들을 눈빛으로 나눈다는 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진행자: 오늘 미사 함께해 주신 신자분들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삼각동본당 한선숙(바틸다): 삼각동본당 한선숙 바틸다입니다. 저는 주로 생필품을 이용하죠. 주로 뭐 세자라든가 그다음에 비누 이런 거 이용하고 유정란 두부 콩나물 이런 먹을거리도 먹거리도 이용하고 그렇습니다. 믿을 수 있는 거, 유기농이라는 거 최선을 다해서 농민들이 만들어 가지고 판매하실 거니까 그거 믿고 주문하고 사용하고 그러는 거죠. 항상 고생 많이 하시는 농민분들께 하느님의 축복 가득하게 빕니다.
 
용봉동본당 이성림(미카엘라): 네 용봉동성당에서 온 이성림 미카엘라라고 합니다. 우리농은 첫 번째 신뢰할 수 있고 두 번째로 직접 생산자가 갖다 놓으신 물건들을 우리가 구매할 수 있어서 그게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쌍암동본당 박영덕(미카엘라): 쌍암동성당에서 왔습니다. 박영덕 미카엘라입니다. 저는 주로 두부나 콩나물 채소 종류 고구마를 이용합니다. 특히 두부나 콩나물은 주변에서도 너무 맛있다고 해서 선물로 드렸거든요. 그러면 또 저희 본당까지 사러 오시는 분들 또 이웃도 계시고 채소 같은 경우에는 맛있어요. 그리고 당근 이런 것도 일반 당근보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오랫동안 또 놔둬도 맛이 변하지 않고 맛있더라고요. 오늘 이렇게 농민들과 같이 미사를 드리니까 또 화합된 마음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광주대교구청 성당에서 봉헌된 추수감사미사 현장의 모습

진행자: 지금까지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도록 은총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던 추수감사미사 봉헌 현장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4-11-12 18:03:09     최종수정일 : 2024-11-12 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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